혜화동로터리에 동성고등학교가 있습니다. 개교한지 100년도 더 된 매우 유서깊은 학교입니다. 카톨릭계통의 학교로 원래 천주교 사제들을 길러내기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선종하신 김수한 추기경도 이 학교 출신입니다.
아침에 오면서 보니까 정문 위에 김수한 추기경을 기억하며 그 분이 남기신 말씀을 적은 현수막이 눈에 보이더군요.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이 말씀을 우리 동네 성당 앞에서도 자주 보게 되는데 평범한 듯 싶은 말씀이지만 보면 볼 수록 마음 속 깊이 감동을 전해 줍니다. <옆의 사진은 김수한추기경장례미사장면>
김수한 추기경은 특정 종교의 지도자를 넘어 온 국민이 존경하는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었습니다. 격동의 70~80년대 독재정권의 회유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민주화운동의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그 분이 사목하던 명동성당은 힘없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어주었습니다.그 즈음 뜻을 같이 했던 동지들과 함께 이루고자했던 목표가 "사람들 사이에 사랑이 넘쳐나는 세상"이었는데, 오늘 김수한 추기경의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마지막 말씀을 접하니 감회가 새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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